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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리모델링 후 2년 써보고 느낀 잘한것 vs 못한것

안녕하세요. 저는 기용목공소 목수의 아내이자 인테리어 블로거인 슈아입니다.

오늘은 작년 집들이에서도 보여드린 적 있는 저희 집 욕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저희집은 27평 아파트로 방 3개, 욕실 1개 구조입니다.

2년 전 매매 당시 지은 지 27년 되었었는데, 욕실은 그동안 한 번도 리모델링한 적이 없는 것 같았어요.

당시 욕실 리모델링 공사 완료 직후 모습이에요.

저희 집들이를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사실 다른 공간에 비하면 욕실은 굉장히 평범한 편이에요. 주방과 거실에 예산을 좀 더 투입하느라 욕실은 비용을 더 들일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인테리어 실장님이 제안하는 무난한 자재 안에서 선택했습니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 2년 동안 살아 보니, 저희가 선택했던 것 중에 잘한 것도 있었고 예상치 못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이건 하기 잘했다!' 생각하는 것부터 보여드릴게요.


Chapter 1. 잘한 것

1. 넓어 보이도록 높인 천장 & 평돔

이 집은 화장실이 좁은 편이었고 특히 천장 높이가 낮았습니다. 사진 속 타일 붙어 있는 곳까지가 원래 천장이었어요.

인테리어 업체 실장님이 천장은 높일 수 있으면 높이자고 하셨고, 철거 때 뜯어보니 다행히 여유 공간이 있어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전 집에서 움푹 들어간 돔(일명 아치돔)을 사용했었는데요. 심플한 평돔이 더 마음에 들어서 이번 집은 평돔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아치돔, 평돔이라는 말 자체가 안 맞지만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아치돔은 무늬가 있지만 평돔은 무늬 없이 심플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예전 집에서 아치돔을 사용했을 때는 천장에 물이 맺혀서 청소할 때 닦아줘야 했는데요, 평돔은 물 맺힌 적이 없습니다. 저희 집만 그런 걸까요? ㅎㅎ

2. 타일 덧방하며 높인 문틀

저희집은 이전에 리모델링 공사를 한 적이 없어 보여서 타일 덧방으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덧방 공사할 때 꼭 염두에 두셔야 하는 것! 바닥 높이입니다.

타일 덧방을 하면 바닥 높이가 높아져서 문 닫을 때 슬리퍼가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집은 욕실 문틀을 새로 달 때 문틀 높이를 높여서 슬리퍼가 걸리지 않도록 했습니다. 

3. 녹슬지 않는 코너 선반

예전 집은 욕실 코너 선반이 유리로 되어 있었어요. 아마 그런 선반을 쓰는 집이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건 선반에 항상 물기가 있다 보니 곰팡이와 물때가 잘 생겨서 불편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집에서는 망 형태 선반을 쓰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이 제품을 발견했답니다.

소재도 SUS304라 녹이 슬지 않는다고 했는데, 제가 2년간 써보니 정말 녹이 슬지 않아요. 망에 오염물질이 묻어도 닦아주면 깔끔하게 없어집니다. 

이건 제가 따로 구매해서 욕실 공사 전날에 가져다 놓고 이걸로 달아달라고 부탁드려놨어요. 

위치는 알아서 잡아주셨고 지금까지 튼튼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Tip. SUS304 소재란?

SUS304는 JIS 규격(일본), STS304는 KS규격(한국)으로 서로 같은 것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니켈과 크롬의 함량이 높아서 가격대가 비싸고 퀄리티가 좋다고 하네요.


Chapter 2. 아쉬운 것

1. 물자국이 잘 남는 어두운 바닥 타일

2년 전 그레이가 유행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인테리어 실장님이 보여주신 타일이 대부분 그레이톤이었고, 저도 새집에서는 톤을 바꿔보고 싶어 그레이톤을 선택했어요.

그중에서도 바닥은 어두운 그레이로 골랐어요. 내심 머리카락 등 더러운 자국이 잘 보이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반영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어요. 까만 차는 더 자주 청소해줘야 하는 것처럼, 어두운색 바닥은 샴푸나 바디워시 자국이 너무 잘 남아요.

샤워할 때는 물기 때문에 안 보이다가 바닥이 다 마르고 나면 저렇게 티가 납니다.

 제 힘으로는 잘 안 지워지더라구요 ㅎㅎㅠㅠ

젠다이도 마찬가지에요. 타일 컬러에 맞춰 어두운색으로 골랐더니 조금만 신경 안 쓰면 이렇게 자국이 남더라고요.

이게 유막 현상 때문이라는 걸 최근에 알게 되어서 많이들 추천하시는 HG Scale away 유막 제거제를 써보니 조금 나아지긴 했어요. 

완벽하진 않지만 아예 안 쓰는 것보다 훨 낫더라구요.

​2. 흡착판이 붙지 않는 재질의 벽 타일

벽타일은 약간 거친 돌 느낌의 소재를 선택했어요.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어요. 바로 흡착판이 붙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흡착판 스타일의 욕실용품 정리대를 샀는데 욕실 벽에 붙지 않아요 ㅎㅎ

그렇다고 벽을 뚫자니 아까우니 저는 흡착식 대신 접착식 고리를 사용하고 있어요.

청소도구나 옷 등을 걸어놓는데 3M 스티커가 강력한지 아직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접착식이면서 무광의 심플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요!

3. 너무 무난하게 고른 수전


수전은 가장 흔한 퀄리티의 제품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물이 튀면 자국이 잘 남더라구요.

잘 닦아주면 이렇게 금방 깨끗해지긴 하지만 처음부터 비용을 조금 더 들여서 물자국이 잘 안 나는 좋은 소재로 할 걸 후회되는 부분이에요.

저희집 싱크대 수전과 화장실 선반 제품은 녹이 안 슬어서 정말 만족스럽거든요. 

이 두 가지와 비교가 되어서 욕실 수전의 퀄리티에 아쉬움을 더 느끼는 것 같아요. 


Chapter 3. 장단점이 공존하는 것

1. 실수로 잘못 달린 평평한 세면대

세면대는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이었는데, 업체 실수로 제가 선택하지 않은 이 제품이 달렸어요. 

저는 하부가 사각형인 스타일보다 유선형으로 떨어지는 스타일을 원했는데, 다시 달긴 어려워서 그냥 쓰기로 했어요.

그런데 써보니 바닥이 평평하고 넓으니까 손빨래 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반면 단점은 물기가 바닥에 고여있다 보니 물때가 더 잘 생기는 편이라는 것. 

자주 청소해줘야 해서 락스를 희석한 분무기와 청소도구를 화장실에 비치해두고 있어요.

2. 수납장 일체형 거울

거울은 수납장과 같이 있는 제품을 선택했어요. 이게 제 취향이더라고요.

수납공간이 넓었으면 했고, 거울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고민 없이 선택한 거라 만족해요.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모서리에 녹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쓴 지 2년 정도 되니까 모서리에 살짝 갈색 녹이 생겼어요.

락스 쓰지 말라고 하던데, 혹시 락스가 닿은 적이 있나 싶네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3. 휴대폰 거치대가 있는 휴지걸이

휴지 걸이는 핸드폰을 올려놓을 수 있는 것으로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핸드폰을 위에 둘 수 있어서 편합니다.

  • 비슷한

근데 휴지 두께에 따라 걸이 덮개가 같이 움직여줘야 하는데 덮개가 안 움직이더라구요. 그래서 두꺼운 휴지를 걸면 꽉 껴서 잘 안 뽑혀요. 이게 좀 불편한 점이에요 ㅎㅎ


총 비용은?

평범하게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가격대를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했기 때문에 욕실만 단독으로 리모델링 하는 것과는 가격이 다를 수 있구요, 인테리어 업체마다 비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대략 200만 원 초반대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견적 포함사항은 벽+바닥 타일 교체(덧방 기준), 반 피스 양변기, 하프형 세면대, 거울 겸 수납장, 수전, 천장, 젠다이 인조대리석 상판, 종합 악세사리, 코너+일자 선반입니다. (일자 선반은 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리모델링 후 직접 2년 동안 살면서 느낀 장점, 단점을 말씀드렸어요.

2년 전에 공사한 거라 지금과는 또 다를 수 있어요. 이런 스타일은 이런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난하게 현실적인 욕실 리모델링하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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