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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어 냉장고를 위한 냉장고장 셀프 리폼기

안녕하세요, 단독주택 '땅콩집'에 살며 따뜻한 집꾸미기와 소박한 살림 이야기를 기록하는 달콤새콤입니다. 

냉장고장도 셀프로 리폼할 수 있을까?

기존 4도어 냉장고를 사용하다가 키친핏 1도어 냉장고 + 냉동고 + 김치냉장고 모듈로 바꾸면서 기존 냉장고장 자리가 좁아 수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

싱크대 업체에 견적을 문의하니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서 (1인당 인건비만 25-30만원 들어가는데 2명 정도 필요하다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셀프로 가능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어요.

결국 신랑이랑 논의 끝에 하는 데까지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이전에 싱크대 상부장 철거를 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 급상승!!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결심이 서자마자 신랑이랑 저는 일사천리로 움직여서 이틀만에 냉장고장 리폼을 마쳤답니다.

Before

After

4도어 냉장고장에서 1도어 * 3 냉장고장으로 변신!

신랑이랑 둘이서 뚝딱뚝딱 셀프로 냉장고장 리폼한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1. 기존 냉장고장 철거

| 도어 분리

좌측에 키 큰 수납장은 그대로 두고 홈카페가 있는 가운데부터 우측 냉장고 자리까지의 장을 철거하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전동드릴을 준비하고

상하부장 도어를 모두 분리해줍니다.

전동드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작업이라 어려울 게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이놈의 급한 성격이 보이죠? 싱크대장 내용물은 하나도 치우지 않은 상태에서 급한 마음에 철거작업부터 시작한 거죠. 푸학!!

일단 도어부터 다 분리해낸 다음 철거하는 순서대로 내용물을 하나씩 뺐어요 ㅋㅋㅋ 그런데 정리할 물건들이 왜 이렇게도 많던지요~

| 상부장 분리

물건을 모두 비웠으니 이제 가운데 윗부분부터 순서대로 철거를 할 거예요.

가운데에 있던 회색 선반을 먼저 떼어내고, 

그다음 상부장을 떼어냈어요.

상부장을 분리하는 동안 가장 큰 걱정은 혹시 벽에 지지대가 있을까였어요. 지지대를 고정해주는 못이 왠만해선 잘 뽑히지 않거든요. 하지만 분리하고 보니 다행히 저희집 냉장고장에는 지지대가 따로 없었어요 휴우~

| 하부장 분리

이제 마음 놓고 하부장 위에 있던 대리석 상판을 분리하고

그다음 하부장 속장을 통째로 들어냅니다


Tip. 속장 분리하는 방법

드릴을 사용해 눈에 보이는 구석구석의 나사들을 모두 풀어주고, 테두리 부분에 있는 실리콘에 칼집을 내어 모두 뜯어내어 준 뒤 조금씩 비틀어가며 잡아당기면 잘 분리가 된답니다.


이 방법으로 기존 냉장고장 상하부장을 모두 철거했어요. 생각보다 철거작업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가운데부터 1도어 냉장고 + 냉동고 + 김치냉장고 순서로 3개를 나란히 집어넣을 거라 지금 가운데 있는 기둥은 우측으로 옮겨 다시 고정해주었어요.

2. 기존 상하부장과 도어 재활용

|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절단

분리한 상하부장과 도어는 재활용을 하기로 했어요.

처음에 저희가 싱크대 업체에 견적을 받았을 때 물론 비용 부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냉장고장을 새로 짜면 기존 냉장고장과 컬러를 동일하게 맞출 수 없어서 이질감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던 게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특히 저는 좌측 키 큰 장은 그대로 두고 가운데와 우측만 재작업하려는 거라 이질감이 생기면 너무 안 이쁠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기존 키 큰 장과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분리해 낸 상하부장과 도어를 그대로 가지고 가까운 목공소에 가서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절단을 해왔어요.


Tip. 1도어 * 3 설치를 위해 필요한 사이즈

참고로 키친핏 1도어 냉장고(380L) + 냉동고(318L) + 김치냉장고(319L)의 전체 크기는 폭 1785 * 높이 1853 * 깊이 688mm예요. 그래서 냉장고 자리는 폭 1823 * 높이 1900 * 깊이 700mm가 필요해요.


| 리폼한 상부장과 키 큰 장 설치

필요한 사이즈에 맞게 다시 재단해 설치한 상부장이에요.

원래의 상부장 3개는 그대로 나란히 들어갔는데 한 칸은 자투리를 활용하느라 작은 도어 2개를 넣을 수밖에 없었네요.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워요 ;;;

위에서 보여드렸듯이 가운데 있던 기둥은 오른쪽으로 옮기고 나머지 공간에는 키 큰 장을 세웠어요.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원래 냉장고장에서 하부장 도어였던 부분을 재활용한 거예요. 그래서 도어가 한 장이 아니라 3칸으로 분리되어 들어갔지요.

저는 기왕에 하는 김에 이 키 큰 장 안에 밥솥을 넣고 싶어서, 요 키 큰 장 속장만 싱크대 업체에 의뢰해서 밥솥 레일을 설치했어요.

키 큰 장 안으로 밥솥을 집어넣었더니 싱크대 조리대 공간이 넓어져서 너무 편하고 좋은 거 있죠. 그리고 오래된 밥솥이 늘 주방에서 눈엣가시였는데 키 큰 장 안으로 쏘옥 들어가 밥 하는 시간에만 노출이 되니 좋아요.

그동안 신랑한테 밥솥 바꾸고 싶다고 노래를 했는데 신랑이 늘 멀쩡한 밥솥을 왜 바꾸냐고 반대했거든요. 이제 밥솥 바꾸자는 얘기 안 합니다 ㅋㅋㅋ

3. 바닥과 벽 마감

남편이 열심히 철거를 해주었으니 이제 제가 나설 차례지요.

원래 하부장이 있던 자리 바닥은 시멘트 바닥이고 냉장고 자리에는 마루가 깔려 있어서 냉장고 자리 마루를 뜯어내고 기존 마루와 컬러가 비슷한 데코타일을 일정하게 깔아주었어요.

그리고 벽지가 기존 냉장고 자리만큼만 발려져 있고 상하부장이 놓여있던 자리는 시멘트벽이라, 풀바른벽지를 구입해서 간단히 붙여주었어요 .

요즘 세상 참 편해졌어요. 풀바른벽지라니!! 셀프 도배라니요!!!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는 저기 저 콘센트예요. 벽으로 쏙 집어넣고 싶지만 그럼 벽을 허물어야 해요. 

그래서 분리수거장에서 버려진 적당한 나무상자를 구해서 콘센트 박스를 뚝딱 만들어주었어요.

콘센트 박스는 글루건과 실리콘으로 튼튼하게 벽에 고정시켜주었어요.

다행히 냉장고 전선만 꽂을 수 있으면 되고 냉장고에 가려져서 안 보일 부분이라 완벽하지 않아도 됐지요 하하하 ^^


그렇게 약 이틀 간의 긴 대장정 끝에 우리 집 키친핏 1도어 냉장고 + 냉동고 + 김치냉장고를 위한 냉장고장이 완성되었어요 .

남편이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모든 영광을 신랑에게 돌립니다!!

Before

예전엔 상부장과 하부장으로 이루어졌던 모습이,

After

상부장과 키 큰 장 조합으로 감쪽같이 변신 완료!

이 냉장고장의 주인공! 키친핏 1도어 냉장고 3개를 넣어 완벽하게 완성된 주방의 모습이에요.

냉장고장과 냉장고 사이즈가 완벽하게 들어맞아서 툭 튀어나오는 것 없이 빌트인처럼 쏘옥 들어가니 정말 깔끔하고 미니멀해 보여요. 이렇게 두니 다들 냉장고인지 모르더라고요.

기존 싱크대 자재들을 재활용한 덕분에 이질감도 없고 비용도 많이 절감되었어요. 자재 절단 비용, 데코타일 구매 비용, 풀바른 벽지 구매 비용 다 합쳐서 5만원 정도로 해결했으니까요!

기존에 장 안에 있던 물건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지, 수납이 더 좁아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밥솥까지 쏘옥- 넣을 만큼 수납이 넉넉해서 오히려 주방 정리 정돈이 더 잘 되었어요.

사실 주방 사진을 찍을 때 이쪽 벽면이 깔끔해 보이지 않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이 방향으론 사진을 잘 찍지 않았어요.

또 식탁 위에서 요리 사진을 찍을 때도 뒷배경이 심플하지 않아서 늘 신경 쓰였는데 이제 맘 놓고 주방 어느 방향이든 자신 있게 연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힛!!

냉장고장 수선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는데,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하나씩 작업하다 보니 원하던 주방의 모습이 완성되었어요. 

앞으로 예뻐진 땅콩집 주방에서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 많이 많이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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