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파트 리모델링 1화_우선순위로 계획잡기!

"새집인데 리모델링을 왜 해? 왜 ?!"

엄마가 지금까지도 하는말이에요.

이번에 입주 시작한 그야말로 진짜! 새 아파트인데 돈을 들여서 왜 리모델링을 하냐며.

저 역시 고민이 많았지만 처음 갖는 내집이고 아이가 환한 공간에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랐어요. 무엇보다 앞으로 10년은 살아갈 집인데 살면서 중간에 리모델링 하는건 쉽지 않을거고요. 아예 처음부터 내 마음에 쏙 드는 집으로 바꿔서 들어가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소파에 앉으면 옆동 아파트가 보이는, 건너편 집 티비 프로그램 취향도 알 수 있는 아파트 숲 속에 살았어요. 그래서 이사갈 새 아파트는 이웃집 뷰가 아닌 시야 뻥뻥 뚫려 구만리가 훤히 보이는, 내천뷰와 시티뷰로 정했고요!

Building use Apartment

Area 122㎡ (37py)

Construction period 3 Weeks

Location Suwon

방3개, 알파룸2개, 욕실 2개로 구성된 37평 주상복합 아파트에요. 창문 구조가 집 어느 공간에서나 맞바람 칠 수 있게 최적화 되어 있어서 환기시키기 좋고 4베이라 어느 방에서나 해가 잘 들어와요. 

하지만 1)남동향이라 이른 오후만 되면 조금씩 어두워지고 2)특유의 갈색몰딩때문에 더 어두워보이고 3)구석구석 숨어져 있는 공간이 답답해서 확장 및 화이트톤 시공으로 밝고 화사해 보이는 집으로 약 3주간 리모델링 하려해요. 예산은 1200만~1500만원 사이!

처음에는 화이트 필름지 시공과 천연벽지로 도배만 하려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돈을 조금 더 주면 가벽도 세울 수 있고, 돈을 좀 더 주면 간접등을 달 수도 있고! 욕심이 조금씩 늘다보니 결국 전체시공으로 늘어났네요. 처음엔 예산을 700정도로만 잡아뒀었는데 어느새 두 배나 불어난거죠. 마지노선을 정해두지 않았으면 얼마나 불어났을지 몰라요.

새집 특유의 갈색 몰딩과 어두운 집분위기가 싫어 하게 된 리모델링! 밝고 화사한 집을 만드는 공사계획과 예산, 일정짜기 등 제가 진행하면서 알게된 노하우들 소개해보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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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B의 무드보드 - 현관 )

( 민트B의 무드보드 - 거실 )

( 민트B의 무드보드 - 안방 )

'현관 타일은 어떤 종류로 하지? 거실 벽지색은? 안방에 이 조명은 어울릴까?! '

집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할땐 저처럼 무드보드를 만들어보세요. 전문 인테리어 업체처럼 거창하진 않아요. 그냥 워너비 인테리어 캡쳐사진들을 한곳에 모아두는 작업이에요.

예뻐서 저장해놓은 사진들을 한 곳에 모아두면 각각 조화롭게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타일 종류, 벽지 색, 필름지 색 등 컬러컨셉과 방향 정하는데 도움 되더라구요! 기존가구와 새가구 디자인 매치가 잘 될지 미리 가늠할수도 있구요. 조명, 액자 등 집안분위기를 예쁘게 바꿔줄 소품들이 잘 어울릴지 체크할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인테리어 업자분들과 소통할때도 많은 도움이 돼요. 셀프 인테리어 하며 가장 힘든게 업자분과의 커뮤니케이션! 실제로 반셀프 리모델링 한 지인 얘기 들어보면, 처음 계약할 때보다 시공 금액이 몇배로 오르는데 내가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와 스트레스 받는 일이 허다하더라구요. 무드보드지로 내가 원하는 방향을 이미지화 시켜서 인테리어 업자분께 보여드리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 공사금액과 공사방향성을 확실히 할수 있겠죠!

꼭 들어가야 할 항목

컬러 컨셉, 기존가구와 새로 살 가구, 소품, 조명

최우선 고려사항

바꾸지 않을 부분(기존가구, 바닥)과의 색상 매치

저 같은 경우엔 오늘의집, 핀터레스트, 네이버 리빙판 인테리어 업체 포트폴리오 등을 참고해서 예쁜 사진은 무조건 캡쳐해서 모아두었어요. 그리고 포토샵을 활용해서 캡쳐화면 속 우리집에 적용하고 싶은 부분을 크롭해서 한 화면에 모아보고 어울리지 않는건 빼고 다른이미지를 넣으며 무드 보드를 만들었어요. 포토샵 말고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 자신이 편한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한 화면에 일단 모아보세요! 

무엇보다 위와 같이 공사범위를 미리 정리하면 업체 찾거나 견적낼 때 큰 도움이 돼요. 무드보드지를 참고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을 공사의 큰 틀인 철거, 목공, 타일, 조명, 필름, 도배 등으로 구분짓고 각각 항목에서 리스트를 적어보세요!

저 같은 경우는 하고 싶은 공사 리스트를  몽땅 적은 다음, 견적낼 때 예산에 맞춰 하나씩 빼가면서 공사범위를 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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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화이트톤으로 바꾸기 (feat.필름, 타일, 도배)

집안을 밝게 리모델링 하기 위해서 화이트톤으로 바꾸기로 했어요. 갈색 오브 갈색의 끝판왕! 마루를 바꾸고 싶었지만 마루까지 건드리면 공사가 너무 커질거 같아서 바닥 제외했지만요. 

필름으로 집안의 모든 갈색들(방문, 창문, 걸레받이 등)과 집안의 모든 어두운 색들(아일랜드식탁 하부, 장식장 등)을 화이트로 시공할 거예요. 타일로는 주방타일과 현관바닥을 덧방시공하고, 도배로는 집 전체를 바꿔줄 거고요!

3-2. 철거로 공간 확장하기

① 팬트리 철거 ② 복도 장식장 철거 ③ 알파룸 벽&문 철거

공간을 확장하면 집이 넓어보이면서 환해보이는 효과가 있을것 같아서, 불필요한 수납공간은 확장하기로 했어요.

① 팬트리 철거로 현관 넓히기

현관 바로 옆에 팬트리 공간이 있는데, 팬트리 문짝디자인도 마음에 안들고 심지어 투명해서 안에 있는 물건이 훤히 보이더라구요. 오히려 관리 잘못하면 지저분해 보일것 같아 철거하기로 했어요.

현관은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집의 첫인상이 좋아지도록 팬트리공간을 철거하고 현관을 넓혀서 밝고 화사하게 꾸며보려고요! 

② 복도 장식장 철거

복도에 들어가자마자 있는 장식장 때문에 원하던 디자인 중문 설치가 어려웠어요. 안에 수납공간도 애매하고 장식장 가운데 검은색 부분이 화이트모던 컨셉과 어울리지 않아서 과감히 철거하기로 결정했어요. 복도 장식장 철거로 복도가 더 길어지고 환해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③ 알파룸 벽&문 철거

리모델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던 알파룸 미닫이문이에요. 갈색 샤시에 불투명 유리라니...그냥 일반적인 문들 달아주지! 어떻게 할까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문포함 벽을 모두 철거하고 디자인 가벽을 일부만 세우기로 했어요!

확장성을 주기 위해 전체 통유리로 가벽 세울까 고민도 했지만 아이가 있다보니 전체 통유리는 위험하대서 반만 망입유리로 카페 느낌 나게 디자인 가벽 세우기로 했지요:) 

기존에는 막혀있던 알파룸이,  가벽 세우고 일부는 뚫어 놓으니 개방감을 주어 집이 넓고 환해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3-3. 목공과 조명으로 디자인

화이트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 ① 주방 장식장을 리폼하고 ② 알파룸에 디자인 가벽 세워 예쁜공간을 만들고 ③ 호텔 느낌 나는 간접조명, 할로겐조명, 포인트 조명 등을 설치하여 밝고 화사한 집으로 만들으려 해요.

① 주방 장식장 리폼

주방에 있는 그레이 장식장. 수납하기엔 너무 좋지만 화이트 리모델링으로 바꾸는 데 눈엣가시같은 존재였죠. 철거해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수납기능을 포기할수 없어 문짝 변경으로 리폼하기로 했어요.

기존 문짝을 모두 뜯어내고, 새로운 화이트 문짝으로 상부장 하부장으로 나눠 구분할 거고요. 가운데 공간에는 필름작업과 간접조명을 달아 화이트 장식장으로 리폼할 계획이에요!

② 알파룸에 디자인 가벽 세우기

철거한 알파룸 벽에 상단 망입유리가 들어간 디자인 가벽을 세울거에요. 다른 벽면보다 살짝 안쪽(알파룸 방쪽)으로 들어가게 디자인 가벽을 세우고 벽 입구에 할로겐 조명을 설치하여 독립적인 공간으로 만들거에요. 마치 집 속의 색다른공간, 작은 카페 입구처럼 말이에요 :)

③ 호텔 느낌 나는 간접조명 설치

사진에서 보듯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주로 사용되는 조명은 보통 주백색(4000K)의 할로겐조명이나 간접조명 이더라구요. (※ 주백색은 노란 불빛의 '전구색'과 하얀 불빛의 '형광등 색'의 중간색으로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색감을 띄는 전구에요)

복도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ㄱ자 등박스에 주백색의 길다란 조명을 넣어 은은한 분위기를 낼 거예요. 거실 아트윌과 부엌, 현관, 알파룸 등 에 작은 할로겐 조명을 넣어 화사함을 더하고, 주방, 안방, 알파룸의 방등과 복도 벽등을 달아 각각의 공간에 포인트를 주려고요 :)

참고로 간접조명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목공작업이 필수에요. 은은한 불빛을 내기 위해서 조명 아래를 살짝 가려줘야 하는데, 목수 분들이 조명이 들어갈 공간인 등박스를 제작해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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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순서

철거 →미장→목공→전기(배선 및 스위치 신설작업)→필름→타일→도배→전기(조명설치)→중문 순서로 작업했어요.

주의사항

9월에는 추석연휴가 있어서 일정잡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9월말까지 공사가 완료되면 됐기에 일정이 여유롭다 생각했는데, 연휴에는 업체들도 거의 휴무라는 점! 추석 전에 공사를 끝냈어야 했어서 빠듯했네요. 리모델링 계획시 연휴일정을 꼭 감안해서 계획해주세요.

※ 소음이 심한 공사는(철거,목공) 이웃집을 위해 평일 늦게나 주말에는 절대 안돼요!

※ 저는 일정이 빠듯해 목공과 전기 초반작업, 필름 이 세 공정을 같은 날 작업했어요. 목공과 전기는 함께 들어가도 상관없지만 필름은 예민한 작업이라 목공과 함께 들어가는걸 싫어하는분도 계실거에요. 아무래도 목공작업중 톱밥 같은것이 생기게 된다면 필름시공할때 피해가 가니까요. 업체계약시 일정은 협의해보세요 :)

※ 도배는 무조건 필름시공보다 늦게 해야 해요. 필름시공 마무리 부분을 도배지로 덮어 마감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혹시 도배를 하지 않고 필름시공만 할 경우엔 실리콘 마무리로 해주시더라구요.

※ 문 파손의 위험이 있는 중문은 공사 마지막에 하는게 좋아요. 특히나 원 슬라이딩 중문의 경우엔 통유리로 되어 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해요. 철 등의 부피가 크고 무거운 자재 옮기다 다치면 안되니까요!

다음 편에서는? 

2화에서는 공정별로 업체를 선택하는 과정과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갈색몰딩 아파트가 화이트모던의 끝판왕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해주세요!